'여성이라서 더 대단하다'가 아닌, 그냥 대단한 프로그램이다. 난잡해진 상황에서 바로 경기 중단을 내리고 다음날 패널티과 재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에선 특히나 제작진이 매끄러운 진행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음이 느껴졌다.
* 아래 아쉬운 내용 해당 프로그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아쉬웠던 웰컴 경기 : 갯벌
사이렌은 홍보 단계에서부터 유사한 프로그램인 <강철부대>와 함께 언급되곤 했다. 그리고 <강철부대> 시즌1과 시즌2에 모두 등장했던 가로림만의 등장은 다소 식상한 느낌이 들 수 있는 포인트였다. 물론 사이렌은 섬 내부를 아주 제대로 활용했으나 <강철부대>에서도 사용되었던 갯벌 이동이라는 웰컴경기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것 외에 차이점을 느끼긴 어려웠다.
그리고 솔직히 경기를 진행하기에 복장의 차이가 너무 컸다. 활동에 용이한 군복, 체육복을 입었던 다른 팀들과 달리 경호팀의 경우엔 정장 차림이었다. 물론 주무대에서는 정장을 입고 경호를 잘 하시는 분들이시겠지만, 갯벌 달리기라는 미션에 정장은 다른 팀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팀의 경우에도 정복차림이 갯벌 달리기에 용이할리 없었다. 그렇게 경찰팀과 경호팀은 해당 미션에서 최종 5위와 6위를 하게 되었다.
편향적인 아레나전
비교적 주목받지 못한 경찰, 경호, 스턴트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아레나전이 사실상 없었다.
특히 첫번째 아레나전은 대놓고 소방팀에게 유리한 미션이었다. 사전 미션인 장작패기가 힘을 이용한 미션이라는, 평등한 느낌이 있기는 했으나, 최종 진행 내용인 불 피우기와 불 끄기는 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소방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게다가 호스에 소방관에게 익숙한 관창까지 장착되어 밸런스가 무너졌다.
또 다른 아레나전인 삽질도 경험치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군생활에서 당연히 많은 삽질을 경험한 군인팀, 모래 경기장을 관리해본 씨름선수, 비치 카바디 경험하며 경기장 세팅을 해본 카바디 선수가 포함된 운동팀, 소방차 바퀴가 빠진 경우에 삽질을 경험해본 소방팀. 그에 비해 경호팀은 삽질 경험치가 두드러지게 약했다. (하다못해 여왕피구라도 있었다면 경호팀이 돋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애초에 파악하기 힘든 깃발 뽑기
혼전 속에서 누구의 깃발이 뽑혔는지, 내 깃발이 뽑혔는지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다. 방송으로 안내가 나간다곤 하지만 1초마다 상황이 달라지는 혼전 속에서 내 깃발이 뽑혔음을 즉시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특히나 시야를 방해하는 상황 속이라면 더더욱 파악이 어렵다. 축구에서도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기 전까지 우선은 최선을 다하라고 하듯이, 플레이어들은 방송으로 명확히 나의 탈락을 인지하기 전까진 최선을 다할 수 박에 없다. 탈락이 되는 순간 옷에 라이트가 켜진다던지, 효과음이 즉시 발동된다던지 해서 탈락 그 즉시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어야 한다고 본다.
전략보단 연합
제일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기지전은 매우 아쉬웠다. 많은 인원이 연합하여 밀어붙이면 패배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다인원이 공격하러 오는걸 관찰하여 빈집을 턴다던지, 함정에 빠뜨린다던지, 새로운 입구를 개척한다던지 하는 새로운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저 다인원으로 몰려 들어와 문을 뜯고 들어갈 뿐이었다. 나는 맵 자체를 줄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맵이 넓고 출발지가 본인의 기지로 지정된 규칙상 각 팀의 이동시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한번 설정한 목표물에서 다른 목표물로 전환하기 힘든 구조였다. 4명이 모두 공격하러 오는게 보이더라도 빈집을 터는 전략이 불가할 정도로 수비에만 몰두해야 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특정 작전을 양방향에서 소화해 먼저 클리어한 팀이 승리를 한다던지, 각 팀의 특징을 돋보일 수 있는 미션들이 적절히 섞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긴장감 없는 패자부활전
의미심장하게 패배했던 팀들을 다른 섬에 모아두더니 패자부활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나버렸다. 경기 중반부터는 차이도 극명하게 드러나며 긴장감 마저 없었다. 정말 이것이 최선이었을까.
아쉬운 점들을 나열하긴 했지만 시즌2도 기대하고 싶을 정도로 분명히 재밌는 프로그램이었다. (멤버 섭외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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